불교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와 목적에 이어서 강좌를 설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태도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대집경(大集經)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가르침을 듣는 사람은 설법하는 사람을 대할 때 마치 훌륭한 의사를 대하는 것과 같이 생각해야 하며, 또 자기를 고통에서 건져 줄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가르침에 대해서도 그것은 바로 감로(하늘에서 내리는 단 이슬)와 제호(우유를 정제해서 만든 음료)처럼 여겨야 한다.

또 설법하는 사람은 청중을 대함에 있어서 훌륭한 이해를 키워 주고 병을 고쳐 주려는 생각을 지녀야 한다. 만약 설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이같이 마음을 쓴다면 모두가 불교를 계승하고 일으켜서 늘 부처님 앞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불교교리를 설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 꼭 유의해야 할 대목입니다. 설법을 듣는 사람은 훌륭한 의사를 대하듯 해야 합니다. 그래서 틀림없이 자기의 병을 고쳐주고 자신의 고통을 없애줄 것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가르침에 대해서는 불사(不死)의 영약인 듯 생각해야 합니다. 또 한 마디 한 마디 말씀을 칠 년 가뭄에 단비처럼 생각해야 합니다. 설법하는 사람은 의사로서 틀림없이 상대방의 병을 고쳐주려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법을 설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이와같은 마음이 된다면 반드시 지혜 앞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