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을 얼마만큼 이해하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은 달라지는 것입니다. 엄격하게 말하면 인생의 가치는 분별할 수 없는 성질의 것입니다. 본질적으로 차별된 가치는 없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각도에서 생각할 때 인생을 이해하는 정도에 따라 얼마든지 가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난초는 매우 희귀한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난초를 아끼는 사람들은 희귀종을 만나면 비싼 값을 지불하고라도 갖고 싶어합니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환상의 보랏빛 난초가 있는데 그것은 엄청난 값을 주어도 못 산다고 합니다.

난초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는 사람은 설사 그런 난초가 있다고 해도 그 귀함을 모를 것입니다. 그저 들에 핀 하찮은 야생화와 다름없을 것입니다. 같은 난초라고 해도 그 가치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사이에는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불교를 공부하는 이유는 인생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생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알고 삶을 영위하자는 데 그 뜻이 있습니다. 불교공부를 통해 인생의 참 의미를 찾아서 최대한의 가치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신라 문무왕 때 혜통국사가 계셨습니다. 그 분의 불교공부에 대한 일화 한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혜통국사가 출가하기 전 젊었을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그는 수달피를 잡아먹고 뼈를 마당에 버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뼈가 제 집으로 돌아가서 새끼 다섯 마리를 품고 있었습니다. 혜통스님은 그것을 보고는 크게 놀라 발심 출가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