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부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공부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더욱 중요합니다. 목적의식이 분명할 때 우리가 하는 일의 수확은 분명해지고 더욱 커집니다.

예를 들어 가랑비가 내린다고 할 때 그릇이 바로 놓여 있다면 언젠가는 그릇에 물이 가득 담길 것입니다. 그러나 비록 소나기가 쏟아진다고 해도 그릇이 바로 놓여 있지 않으면 그 그릇에는 제대로 물이 담길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불교공부의 태도에 대하여 무상경(無常經)의 내용을 살펴 보겠습니다.

"살아 있는 자 다 죽음으로 돌아간다. 젊었던 용모는 누구나 늙어 쭈구러지고 강하던 힘은 병으로 약해지게 마련이어서 능히 이를 면하는 자가 없다. 설사 묘고산(妙高山)이 높다 해도 존속기간이 다하면 부서져 없어지며,

큰 바다가 깊다 해도 역시 말라서 바닥이 드러나며, 대지와 일월도 때가 되면 모두 없어지리니 일찍이 어느 한 사물도 무상에 의해 삼켜지지 않은 것은 없었던 터이다.

더없이 존귀한 세존과 독각, 성문들도 무상한 육신을 버릴 날이 있었거니, 항차 범부일까 보냐. 부모, 처자, 형제, 친척이 생사를 달리 하는 것을 보고 범부들은 비탄에 잠긴다.

그러기에 범부들에게 권하노니 진실한 가르침을 잘 들어서 다 함께 무상한 곳을 버리고 마땅히 불사(不死)의 문으로 들어가야 할 것이다.

불교는 감로와 같아서 열을 제거하고 청량함을 얻게 하노니 마음을 오롯이 하여 잘 들으면 모든 번뇌를 제거할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