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여러 가지 이름들

불교에서 마음에 대한 이야기는 지극히 중요한 주제입니다. 여기에 대한 이해는 불교에 대한 안목을 가늠하는 척도가 됩니다. 마음은 모든 존재의 생명이자 불교의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불교공부를 하는 동안 여러 가지 용어에 익숙하지 못해서 혼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음에 대한 술어도 경우에 따라 쓰이는 용도가 각기 다릅니다.

 <보살게경(菩薩偈經)>에서는 마음의 땅이라고 해서 '심지(心地)'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땅에서 온갖 식물이 자라듯 마음의 땅에서 온갖 선(善)을 길러내는 것입니다.

 <반야경(般若經)>에서는 '보리(菩提)'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보리는 곧 깨달음입니다. 보리는 부처님의 본체가 되기 때문에 마음을 보리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화엄경>에서는 '법계(法界)'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법계는 '법의 세계'입니다. 온 우주는 그대로 법의 세계이며, 법은 바로 진리를 뜻하므로 곧 마음의 다른 이름인 것입니다.

 <금강경(金剛經)>에서는 '여래(如來)'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래는 진리를 따라 왔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래는 부처님을 지칭하는 말인 동시에 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금광명경(金光明經)>에서는 '여여(如如)'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여란 같고 또 같다는 말인데 진실하고 항상되어 변하지 않는 마음의 본질을 잘 나타낸 말입니다.

 <유마경(維摩經)>에서는 '법신(法身)'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법신은 법의 몸을 뜻하는데 화신(化身)과 보신(報身)의 의지처가 되는 진리의 몸 그 자체를 말합니다. 마음 또한 모든 작용의 근거가 되기 때문에 법신이라 표현한 것입니다.

 <기신론>에서는 '진여(眞如)'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진여는 어디서나 참답고 언제나 한결같다는 뜻입니다. 마음이란 생멸이 없기 때문에 진여의 자리 바로 그것인 것입니다.

 <열반경>에서는 '불성(佛性)'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불성은 부처님의 성품을 나타낸 말로서 유정물(有情物). 무정물(無情物)이 모두 불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부처가 될 성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마음의 다른 이름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원각경>에서는 '총지(總持)'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총지는 모든 것을 다 지니고 있다는 뜻인데 마음이야말로 모든 공덕을 지니고 있어 거기에서 모든 것을 흘려 보내는 것입니다.

 <승만경(勝만經)>에서는 '여래장(如來藏)'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래장이란 부처님이 그 속에 갈무리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마음을 통해서 견성하고 마음의 공능(功能)에 근거하여 성불하는 것입니다. 마음 속에 여래가 갈무리되어 있다고 해서 여래장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요의경(了義經)>에서는 '원각(圓覺)'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원각이란 원만히 깨달은 존재를 뜻하는데 마음은 곧 모든 것을 원만히 깨달은 상태인 것입니다.

 그 밖에도 마음의 표현을 여러 가지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경전의 표현 외에 조사 스님들의 일심에 대한 대표적인 표현을 살펴 보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