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대한 달마대사의 유명한 글이 있습니다.

 "마음, 마음, 마음이여! 참으로 찾기 어렵구나. 넓히면 온 우주에 가득하고 좁히면 바늘 끝도 수용하지 못한다. 나는 본래 마음을 구할 뿐 부처를 구하지 않는다. 내 마음이 없으면 온 우주가 텅 비어 아무것도 없음을 아나니 누구든지 만약 부처가 되고 싶다면 마음만을 구할 뿐이다.

 마음, 마음, 마음이여! 마음이 곧 부처이니라. 나는 본래 마음을 구하나 마음이란 우리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구하더라도 달리 마음을 알려고 하지 말아라. 부처란 마음 이외의 것에서 얻는 것이 아니다. 달리 마음 이외의 것에 마음을 낸다면 그 즉시 허물이 생기느니라."

 이 글 속에는 우리가 자세히 살펴 보아야 할 대목이 많습니다. 마음의 작용과 범위, 마음과 부처님과의 관계, 마음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지를 자세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짧은 시 속에 마음의 온갖 문제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천하의 달마대사는 마음을 구할지언정 부처를 구하지 않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 속에 불교의 핵심이 마음이란 것을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라는 말 자체도 결국 마음이라는 말로 보는 것입니다.

 불교공부의 최종 목표는 불도(佛道)를 이루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부처님과 같은 인격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마음을 밝히는 일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불교의 실상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부처가 되는 일이 곧 마음을 찾는 일이며, 그것을 온 우주에 가득하도록 쓰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다른 곳에서 부처를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각자 마음 속의 부처님을 향해 열심히 좇아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처를 향해 열심히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착각들은 오랜 수행과 밝은 가르침을 통해서 바로잡아져야 할 것입니다.

 <기신론>에서도 마음의 문제를 언급한 대목이 있습니다. 그것은 "심생즉법생(心生卽法生) 법생즉심생(法生卽心生)"인데 '마음이 생기면 곧 법이 생기고, 법이 생기면 곧 마음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법은 일체의 모든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마음으로 인하여 모든 것은 생기고 소멸합니다. 마음의 문제는 어떤 가르침에서도 그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문제를 잘 모르고서는 불교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자기입니다.

 <열반경>에서도 "성불(成佛), 성불하는데 무릇 마음이 있는 사람은 모두 성불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결국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도 마음을 통하지 않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불교의 가르침인 팔만대장경도 마음의 이치를 밝힌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경전을 대할 때 마음에 비추어 생각하지 않으면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불교의 모든 가르침은 마음의 이치를 밝힌 것이므로 마음에 비추어 보지 않으면 이해될 수 없다는 것은 필연적인 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