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동안거 백일기도 안내문
‘Go! Inside!’라는 슬로건이 대세인 시대가 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밖으로 나갈 수 없다면, 내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자 (If You Can’t go Outside, Go Inside)”라는 것이 불교계에서 말하고자 하는 취지이기도 합니다.
세상을 바꾸기보다, 마음의 본질을 바로보고, 우리 마음속의 욕망과 감정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살펴보자는 뜻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 삶에 새로운 조건으로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불안해하거나 좌절하기보다 이를 계기로 자신과 대면하고, 큰 깨달음을 얻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비대면 중심으로 일상이 재편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붓다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해 나갈 수 있을까? 이러한 의문에 답하기 위해 ‘언택트 시대, 그래서 지금 불교를 만나야 할 때입니다.
행복과 불행은 외부에 있지 않고 의식구조에 있습니다. 불교 수행은 그것을 깊이 이해해서 자기 경험으로 만들어 가는 방법인 것이죠.
부처님의 가르침인 연기법처럼 코로나는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참기 힘든 고통도 깨달음의 기회도 될 수 있습니다.
불교는 머리로 이해하고 풀어내는 ‘알음알이’의 종교가 아니라, 철저하게 깨달음의 수행으로 스스로 체험하고 증득하는 ‘수행의 종교’입니다.
안다는 것만 가지고는 불자라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전생의 업연으로 와서 이번 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부처님 법을 받아들이고 생활 속에서 말하는 습관 하나, 행동 하나 바꿔 나가면 그때부터 내 삶이 바뀌어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불교가 매력적인 것은 자기 업과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자력신앙’이기 때문”에 “미래의 다음 생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데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새로운 세계관과 가치관, 새로운 생활양식, 새로운 질서”를 탐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충격은 우리에게 삶을 성찰하게 했습니다.
기후변화와 불평등에 대해서도 재인식하게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코로나의 역설입니다.
앞으로 인류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가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즉 이번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온라인으로 연결된 미래사회의 모습이 더 빨리 다가오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만남을 줄이고, 정신없이 세상에 휩쓸려 살다가 이제 세상을 거스르며 살수도 있음을 경험해보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농담으로 말하듯이, 우리가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을지
모르지만, 하지 않을 의지는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도덕적인 행동을 할 수는 없어도 충동은 억누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충동은 완전히 뒤집을 수 있습니다.
하지 않을 의지도 중요합니다.
그 의지를 어떤 순간에 발휘하느냐가 문제입니다.
돌아보면 '나'만을 생각할 때 나오는 행동은 늘 충동에 가까웠습니다.
'우리'를 생각하니 내 행동에 의지가 담기고 그 뒤에 더 많은 의미가 따라오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 어느 때 보다 우리 모두 '우리'를 생각하며 기도를 해야 할 때입니다. 따라서 저희 문수사에서는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일체중생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귀한 시간으로 만들어보는 것이 이번 동안거 백일기도의 목적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기도 안내 ☜
기도입제; 불기 2565년 11월 7일 일요일
기도내용; 매일 새벽 5시 예불 및 다라니 21독 독송
매일 저녁 5시 예불 및 참회정진
* 기도 신청서도 함께 동봉합니다.
불기 2565년 10월 문수사 주지 세등
기도 법사 혜각 합장
